전체 글(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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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날들
남겨진 날들 새벽녘, 아카시아 숲길을 걷는다. 하루의 시작을 산행으로 정하고 매일 걷다 보니 이제 내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행복한 시간중의 한 부분이 되고 말았다. 무성한 나뭇잎으로 터널을 이룬 오솔길을 걷노라면 싱그러운 풀 냄새에 실려 온 공기가 내 몸 혈관으로 번져 초록빛 산소로 채워..
2009.05.31 -
옥호 옥설 병옥 그리고 옥이
玉 대구시 남구의 명덕로터리 부근에 있는 김상현金相賢 국회의원 후원회 사무실로 출근을 한지 두 달이 지났다. 오랫도록 야당생활을 해오신 분들의 모임인 구구회九丘會로부터 '대구·경북야당사'의 집필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였다. 마땅히 글 쓸 공간이 없어 구구회 회원중 한 분이 근무하..
2009.05.31 -
나의 사랑 나의 결혼
나의 사랑 나의 결혼 오늘은 큰아들의 결혼식 날이다. 면사포 아래 다소곳한 신부의 얼굴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에 선 아들과 며느리의 모습에서 30년 전 나의 모습을 본다. 단 세 번의 만남, 감정의 교감이 이루어질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서둘러 혼인날짜를 잡았던 ..
2009.05.31 -
우주(藕珠)
藕珠 해마다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대뜸 떠오르는 것이 조상모시는 일일진대 또한 집안의 한해 살림살이를 결산하는 일을 잊을리 없다. 결산이라니 … 문서 닦는 일이다. 올해는 설이 지나기 전에 문서를 닦는다는 통보를 지난주에 받았다. 그러니까 양력으로는 이미 새해 경진년庚辰年이지만 음..
2009.05.31 -
곰티재의 추억
곰티재의 추억 큰 남동생 시골집 앞마당에 모처럼 형제들 내외간이며 조카들이 모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일년에 한차례 돌아가며 모이는 형제모임 연례행사를 이곳 시골에서 맞은 것은 어머니 생전의 뜻에 따라 어머니 어린 시절 꿈이 있던 곳에 집을 마련한 남동생의 정깊은 ..
2009.05.31 -
여인의 향기
여인의 향기 베일이 달린 챙넓은 모자위로 한아름 장미꽃 장식이 달린 예쁜 모자를 쓰고 테라스 난간에 어여쁜 여인이 앉아있다. 하얀색의 우아한 드레스에 주황색의 긴 리본으로 허리를 묶고 시선은 앞쪽의 덩쿨장미 꽃나무를 향하고 있다. 해일의 이 그림이나 슬라비체크의 '공원에서..
200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