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의글(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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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에 피는 장미 같은
영도 봉래동 달동네의 허름한 목로주점에 출근하다시피 하는 할아버지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매일 막걸리를 두 통 시켜 놓고 마셨다. 김치조각, 소금이 안주의 전부였지만 꿀물 마시듯 맛있게 마셨다. 술이 모자라면 더 시켜 먹는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모습이어서 주인이 물었다. “왜 항상 2통을 시켜 마시죠 ? ” “응.다 까닭이 있지 ! ” “이야기 해 보세요.” “음 나에겐 절친했던 술친구가 있었지. 그 친구는 몇해 전 생을 마쳤는데 임종 때 나에게 부탁을 했지 ! 술마실 땐 자기를 위해 건배를 해 달라고 말이야. 이 한통은 친구를 위해 마시는걸세.” 주인은 감동하여 할아버지의 술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항상 편안한 자리로 모시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할아버지는 막걸리를 한 통만 시키는 것이었다. 주..
2010.01.25 -
카페와 블로그
블로그에 [카페의 본질]이란 글을 써도 될지 몰겠네. 카페란 무엇을 하는 곳이며 어디서 시작된 문화공간일까요 ? 관광학을 공부하다 보니 알게 되어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라는 의미에서...[서유럽문화기행] 이란 공부를 하면 절로 알게됩니다. ---만남과 소통이라는 축제의 정신은 프랑스인들의 일상생..
2010.01.24 -
세르파족과 산양
만약 히말라야에 세르파(Sherpa)족과 산양(山羊)이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히말라야 등반사는 쓰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세르파라고 하면 흔히 등반가들의 짐이나 날라주는 포터(porter)정도로만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세르파는 히말라야 산속에서 살고 있는 티베트계 종족의 이름이다. 농업과 목축업..
2009.11.09 -
왕조카의 생각
나의 생각 나의 철학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외삼촌과 이모님의 좋은 글이 있으니 좀 잘못 쓴다 해도 덮혀질게다. 선과 악 벌써 이십년도 지난 것 같다. 대학 갓 입학 했을 때 난 종교에 대하여 무척 관심이 많았다. 기독교는 논리가 맞지 않았다. 전지전능한 신이라는 말에 모순이 느껴졌다..
2009.05.31 -
서울 서울 서울
서울 서울 서울 연일 내리 쬐는 불볕더위로 30도를 웃도는 기온은 가위 찜통더위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열기를 머금은 아스팔트가 걸음을 내딛는 발목을 후끈거리게 한다. 이곳 서울의 도시 한복판이 밤에도 내리지 않는 기온으로 열대야현상까지 불러오는 것은 고층건물의 콘크리트 벽에서 낮동안 ..
2009.05.31 -
신년 첫날의 표정
신년 첫날의 표정 무인년 첫날, 새벽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연다. 새로운 한 해의 상스러운 징조를 예고하듯 눈이 소복이 내렸다. 지난 한 해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1년을 보낸 것 같다. 연초 목사인 사위가 개척교회를 세워 걱정을 했었고 5월엔 장남의 결혼식도 있었고 가을엔 ..
2009.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