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마을_삼각산_척판암_장안사_하장안마을

2022. 4. 25. 23:30여정의끝에서

 

며칠 전 척판암이 생각났습니다.  기억이 흐려질 때가 되어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합니다. 상대마을에서 대운산을 오르지 않고 삼각산 능선으로 올라 시명산과 불광산을 돌아볼 상황이 되면 돌아보기로 합니다.  

  

새벽 해가 습기를 머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후쯤 비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이용객이 많은 동해선을 타고 남창에 내려 택시를 이용하여 대운산 주차장에서 도착했습니다.     

 

연초록 이파리들은 서서이 진초록으로 변해갑니다.  화무십일홍이라 언제까지나 변치 않고 소망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헛된 욕심이겠지요!  불가에서 말하는 불생불멸이요 공(空)이라 변하지 않는 것은 없겠지요!   

 

칠월이나 되어야 꽃피우는 수국이 벌써 꽃을 피웁니다. 뭔가 이상하지만 시절이 하 수상하니 그저 두고 볼 수 밖에는요 

 

 

 

등산로를 한번 살펴보고 등산로와는 전혀 관계없는 코스로 산책을 시작합니다. 

 

상대계곡을 따라 

 

오랫만에 보는 호랑나비

 

고들배기 

 

수목원 관리센터 건물 

 

손톱크기의 1/10도 되지 않는 꽃마리와 쇠별꽃, 개불알풀 꽃이 서로 사이좋게 어울려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애기소 

 

 

수목들이 예쁘게 조성중입니다.  

 

낙우송 

 

 

이 폭포는 내원암 계곡의 폭포가 아니라 내원암 계곡에서 능선을 하나 넘은 도룡골의 구룡폭포입니다. 

 

구룡폭포 

 

내원암 계곡의 대표폭포 금강폭포 

  

 

상대계곡의 맑은 물을 구경하며

 

짙어지는 초록을 바라보며 

 

쑥부쟁이는 가을꽃인 데...

 

수목원에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보지만 초목들이 뽐내기 위한 시간이 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나리 종류가 무척 많은 모양입니다. 

 

꽃잔디

  

찾아보니 분꽃나무라고 되어 있습니다.  기억력이 예전에 비해 못해진 것 같아 기억이 오래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진녹색 이파리와 연초록 이파리가 선두를 다투고 있습니다   

 

대운산에서 흘러내린 불광산이 바라 보입니다. 불광산과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시명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제일 가까운 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막살나무 - 덜꿩나무와 구분하기 힘들지만 가막살나무의 꽃이 좀 더 촘촘하게 피어난다.  잎으로 구분해야 되는 데 둘 다 비슷해서 일반인들은 대강 가막살나무나 덜꿩이나 목소리 크면 이긴다.  

 

고요한 숲길을 전세 내어 양껏 즐깁니다. 

  

단풍나무과 다른 것 같아 찾아보니 당단풍나무 ,,, 같은 종입니다. 

 

 

 

막바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능선에 도착합니다

  

이정표를 보니 불광산 왕복은 거의 두 시간이 소요되기에 빛의 속도로 포기합니다 ^^ 

 

초록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갈림길에서 제법 가파른 척판암 뒤편 봉우리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경사가 급해 로프를 메어 두었습니다.

  

꼭대기 부근에는 연달래가 몇 그루 있어 눈이 조금 즐겁습니다.   

 

 

삼각산 방향의 바위 전망대를 만나 

 

서로 부여 안고 영겁을 함께하는 바위와 나무를 바라봅니다.    

 

 

삼각산  

 

장안사 맞은편의 삼각산 마지막 봉우리 

 

 

다시 대운산 방향의 멋진 전망대를 만납니다

  

불광산에서부터 대운산 능선 전체가 조망됩니다

   

 

상대마을 위쪽 능선 

  

앞쪽 능선은 장안사 뒤편, 상대 계곡의 좌측 능선 

  

 

 

척판암으로 바로 내려가는 등로, 로프가 걸려있지만 직벽이고 아랫 편의 상태를 알 수 없는 위험한 등로입니다.  잘 아는 분 같으면 모르겠지만 경험이 없으면 우회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우회하는 등로도 많이 가파른 험로입니다

    

척판암 참선도량 만나고

 

불광산 척판암을 만납니다

 

모란을 보며 문득 십여 년 전쯤 함께 왔던 친구를 떠올립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 얼굴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보면 금방 알겠지만 머릿속에서 그리려고 하니 기억나지 않습니다.  

 

 

척판암의 전설, 천성산의 전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집붕붕 --> 집북재 (북으로 (스님들을) 모이게 했다는 고개) 

 

 

바위벽 아래의 척판암 사리암, 봉정암처럼 기가 센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저런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백련암

 

산책의 끝에는 나무들이 온 몸을 흔들며 환송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척판암 뒤편 봉우리에 보았던 위용을 뽐내는 바위품은 삼각산의 마지막 봉우리 

 

산문을 나와 계곡을 따라 상장안 마을로 갑니다.

  

佛國洞 이면 좋을 것 같은 데 가운데 글자를 알아보지 못하겠습니다.  찾아보니 錦水洞 입니다. 장안천도 예전에는 비단처럼 아름다운 물길이었기에 금천으로 불렸습니다. 

 

계곡의 끝자락 

 

처음으로 이곳에 왔을 때는 갈 곳이 없이 막힌 지형처럼 보였지만 막상 한구비 돌아 들어가면 길이 나타나서 참 신기하게 여겼습니다.  

 

 

풀또기 같습니다. 버스 정류소에서 시간을 계산해 보니 수령이 1300년 이나 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오래된 느티나무를 구경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수령이 1300년이나 되었다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나이 많은 느티나무 신목.  이 모습을 몇 장 남기려다 마을버스를 놓쳤습니다.  품고있는 얘기를 들려 주었으면 좋으련만 벌써 신이 되어 신의 말로 얘기하니 알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문무왕때 심었으니 신라시대 나무겠지,

원효도 알고 있으니 불법 한자락은 얻었겠지,

오늘 나와 만났으니 인연 한가닥 이어지겠지.     

 

 

아직 집에까지의 여정이 남았지만 이곳에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