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천성_대항_외항포

2022. 4. 15. 21:17여정의끝에서

아주 오랜만에 가덕도로 산책 갑니다. 연대봉은 작년에도 외숙과 함께 올랐지만 천성이나 대항, 외항포는 가본 지가 꽤 오래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외항포에 들렀을 때는 한 삼십여 년 전쯤 애들과 함께 배를 타고 외항포에서 내렸지만 특별히 놀꺼리가 없어 다음 배로 천성으로 나온 기억만 납니다. 그다음은 십사오 년 전쯤 신항 부지가 조성될 때 무렵 가덕도 둘레를  주마간산 구석구석을 살펴본 기억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의 일이란 알 수가 없으니 하회를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하단에서 2000번을 타고 천성에서 내려서 천성으로 넘어가는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돌아보는 천성마을입니다. 멀리 거가대교가 보이고 그 넘어 거제도가 보입니다.

 

 

눈이 부시게 푸른 나무 이파리 바라보며

 

생태터널 지나고

 

거가대교와 초록물이 바다로 삐져나온 가덕휴게소,  에메랄드 푸른 바닷물에는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지양곡 쉼터에는 흰색 등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안내도 한번 살펴보고, 가덕 관광 안내인과 잠시 얘기 나누고  대항쪽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오랜만에 보는 씀바귀 종류인 고들빼기  

  

전설이 깃들만한 바위섬 

  

해식동굴처럼 보이는 지형도 바라보며 

  

조성된 지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대항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멋진 노래비도 서 있습니다  

 

비행장이 조성되면 사라질 대항이기에 더 아련한 것 같습니다

 

 

대항 부두가에 내려서니 해초가 밀려와 깨끗했던 포구의 기억을 흐려 놓습니다   

  

예전에 일본넘들이 조성한 동굴 진지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보지 못했는 데 새롭게 단장한 모양입니다. 

  

 

바다위로 데크를 조성한다고 비용이 꽤 들었을 것 같습니다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절벽에 굴을 뚫어 대포를 숨기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운 일본 넘들 

 

첫 번째 동굴입니다

 

출입금지를 한 것 같아 

 

다음 동굴로 갑니다. 

 

이쪽 동굴에서 횡으로 갱도를 뚫어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 설명이 있는 안내도도 있습니다

 

 

마지막 동굴까지 수평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굴을 조성할 때 조선 노동자의 고생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바위를 곡괭이로 한 번씩 깨어서 굴로 뚫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네번째와 다섯 번째 동굴은 갱도로 연결되지 않은 단독 동굴입니다

 

동굴을 나와 해변을 돌아보고 

 

세번째 동굴은 고래인 지, 대구인 지 입이 큰 물고기 조형물 덮어 씌운 것 같습니다. 

  

대항 마을과  

 

빛나는 초록 바라보며  

 

스티로폼 위에서 도를 닦는 리빙스턴 갈매기 

 

물 위에서 때를 기다리는 강태공 갈매기 둘 다 새우깡을 먹지 않아 날씬합니다 

 

외항포로 나 있는 구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콩 종류인 (살)칼퀴 

  

연대봉 옆의 마늘바위 

 

사라질 것이라 아름다운 것인 지 아름다워서 사라지는 것인 지 알 수 없는 풍경 

  

제비꽃 

 

차 두대가 교행하기 어려운 도로를 따라  

  

외항포에 도착합니다

 

오래된 우물 

 

옛날 건물이 있던 곳이라는 표지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개보수가 되어 원형을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보리수 같습니다

 

영춘화 같은 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애들이 어릴 때 이 곳에서 사진 찍은 기억이 납니다

 

부두는 그대로인 데 유람선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그 오랜 세월을 저 소나무는 알고 있을까? 

 

오래전 일본넘 느낌의 가옥  대항마을로 가는 중에 배차시간이 어마 어마한 마을버스를 만납니다. 운 좋게도 

   

이제는 앉아서 창밖의 경치를 즐깁니다. 

 

외항포 넘고 

 

대항 넘고 

 

천성 해변을 지나고 

 

바다와 인접한 두문 해안길 지나며  

 

거가대교 

 

고개넘고, 신항도 지나고 

  

선창에 도착해서 굴 종패장 뒤편으로 줄지은 강금봉 매봉 연대봉 바라보고  

 

눌차도 바라보고 가덕도 산책을 마칩니다. 가덕도는 부산 시내지만 오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