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길 - 거류산_엄홍길전시관_문암산_거류산_거북바위

2022. 1. 17. 23:19여정의끝에서

선배님의 고향인 고성의 거류산을 찾습니다.  고성은 작년 여름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유명'이라는 단어로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세계적인 모험가 엄홍길의 기념관입니다. 

산행 후 관람하려고 했지만 마침 휴관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찾는 고성의 명산 거류산입니다. 고성으로 들어오며 바라보는 산의 봉우리는 유명한 알프스의 마터호른과 닮아 보인다고 해서 고성의 마터호른 나아가 한국의 마터호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한겨울의 풍광을 보여주는 등산로 

 

정비된 등산로 

 

누군가가 세워 놓은 장승에 종오소호라는 말이 보입니다.  從吾所好(종오소호) - 내가 좋아하는 일을 따라가리라  

아마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갈림길에서 문암산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오릅니다

  

건너편 바위 절벽들  

 

 

   

절벽 지대 만나고 

 

전망대 만나 

 

바라보는 벽방초등학교 부근의 한국 가스공사의 가스 저장고인 것 같습니다 

   

오른편 산은 벽방산 

 

 

  

통영과 고성의 경계선에서 우뚝한 벽방산... 언제 다시 한번 방문해야 될 명산 

  

그리 거칠지 않은 암릉도 지나며  

 

멀리 머리를 내밀고 있는 거류산 정상 

  

작은 봉우리 오르자 

 

고성의 들판과 멀리 바다가 바라보이는 멋진 전망대 --- 운문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명리 같은 느낌입니다 

  

이쪽으로 당동만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정표 지나고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문암산 정상입니다

 

 

거류산 정상과 거북바위가 보이기 시작하고 

 

마지막 거류산 정상 오름길... 고도차 150여 미터 정도 됩니다 

  

오름길 입구 거류산 안내판입니다.  거류산의 한자가 대략 갈 거(去)인 줄 알았는 데 클 거(巨)입니다.   

  

복원한 산성터를 만납니다.  예전의 기억에는 반대편에 있었는 데...  

  

 

정상을 향한 막바지 오름길을 오릅니다 

 

누군가 공들여 쌓은 돌탑 

 

한반도 지형 닮은 당동만 푸른색 바다가 오래전 잊고 있었던 꿈을 기억나게 합니다 

  

 

당동만 넘어 거제의 가조도 그 넘어 하청면 앵산이 바라보입니다. 

 

한참이나 시린 겨울바다와 지나간 꿈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초소지기가 볕바라기를 하고 있는 정상입니다 

 

좌측 전망대가 보이지만 그냥 지나치고 

 

도산면 낮은 구릉 그 넘어 금빛 어려있는 바다 풍광을 몽롱하게 바라봅니다 

 

 

이쪽 편으로는 배둔 쪽 당항 포만입니다.  몇 해 전 이맘때 찬바람 헤치며 동해면을 돌아 나오며 호수 같은 바다에 비친 건너산 반영과 어우러진 푸른색 꿈이 기억납니다.   

 

 

거북바위입니다 

 

거북바위 뒤편으로 고성의 구절산... 낮지만 골이 깊은 구절산,  당동만 오른쪽은 올라보지 못한 통영의 면화산 

 

거북바위로 내려갑니다 

 

갈림길에서 바라보는 스킵한 전망대 

  

거북바위 머리 부분에서 늦은 요기를 하고 

 

 

 

거북 몸통으로 가기 위한 약간의 재미 

  

거북바위 몸통에서 뒤돌아 보는 거류산 정상 

  

 

 

몸통 내려서서 둘레길을 따릅니다 

 

둘레길 치고는 제법 상그럽습니다.  중간중간 바위들이 제법 많습니다 

  

너덜도 자주 보입니다 

 

산허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거류산과 거북바위 

 

당동만 

 

마지막 약간의 오름길 넘어  

출발했던 엄홍길 기념관에 도착해 관광지도를 바라보며 오늘의 일정을 마칩니다 

  

 

시간의 길 

 

시간은 정해진 길로만 흐르기에 
어제부터 오늘의 운명은 정해져 있어
세상은 처음부터 꿈인 줄 이미 알았지

 

시간은 계절을 보내고 또 맞이하며
소리 없는 꽃도 피우고, 앙상한 나뭇가지 남기더니 
구름에 달도 흘리고 과거에 추억도 흘려보내네

 

쉬임 없이 달리는 도로 위 차들 바라보며  
얼마나 남은 지 모르는 시간에 좌절하지만
삶을 향한 의미 없는 질주는 멈출 수 없구나     

 

능선 위로 둥근달 떠 오르고  
봄 기다리는 스산한 생각은 
한올 당기면 딸려오는 실타래처럼  
몽롱한 시간 속을 떠도네